[정치권司正/반응]청와대 『비리정치인 여야막론 퇴출』

입력 1998-08-02 19:44수정 2009-09-25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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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사정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언급이 “할 것은 해야 한다”는 한 목소리로 모아졌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정치권 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며 “이는 사정당국에 상당한 증거가 확보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곧 뭔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두가지 원칙에 따라 사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표적사정은 없다는 것. 즉 명백한 증거 확보 전에 특정정치인의 비리연루 가능성을 공개하거나 소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달리 해석하면 본격사정을 위한 준비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성역없는 사정. 여야를 막론하고 비리가 드러난 정치인들은 퇴출시킨다는 의지로 여기에는 정치권 비리의 ‘빙산’은 구여권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국민회의는 청와대의 강경방침을 “당연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한나라당의 경성그룹 특혜대출관련 정치인 실명공개 이후 이 사건뿐만 아니라 청구 및 기아비리 등 정치인 관련 비리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사정을 촉구해왔기 때문.

1일 간부간담회에서도 “정치권이 더이상 사정의 치외법권지대가 돼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사정을 촉구했다.

임채정(林采正)홍보위원장은 “이제 정치권 사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우리당에서 희생자가 나오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정치권 사정에 관한 한 시종일관 초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정치권 사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청구 기아 경성 등 각종 비리에 대한 진상이 한 점 의혹 없이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은 특히 일부 소속 의원들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경성 사건에 대해서도 연일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정치권 전면 사정방침을 ‘경성리스트’ 공개에 대한 과잉대응으로 해석하며 ‘편파사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정부 여당이 우리당의 ‘경성리스트’ 공개에 대해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은 정치안정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일로 전면 사정을 공언하는 것은 여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우리당은 사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편파적 사정에 반대한다는 점을 누차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도 “여당이 국회의장 선거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권 사정방침을 밝힌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한편 국민신당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온갖 비리들에 대해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 국민의 의혹을 씻어야 한다”고 전면 사정을 촉구했다.

〈양기대·문철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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