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장후보 득표전]하루종일 전화로 「한표」부탁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36분


여야의 국회의장후보인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과 한나라당 오세응(吳世應)전국회부의장은 3일 치러질 의장선거를 앞두고 지지표를 확보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자민련의 박고문은 31일 온종일 전화에 매달렸다. 그는 “차마 내놓고 ‘나를 찍어달라’는 말은 못하고 ‘격조했다. 앞으로 자주 보자’는 식으로 얼버무린다”고 말했다. 대체로 반응이 괜찮다는 표정. 한 측근은 “한나라당 분석으로도 이탈표가 7, 8명에 이르러 박고문이 무난하게 과반수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의장에 당선되면 국회를 ‘대결의 장’에서 ‘대화의 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요즘과 같은 여야 대치 상황에서는 자신과 같은 ‘어른’이 의장직을 맡아야 화합의 정치가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오전부의장은 이날 의원회관을 돌며 30여명의 의원들을 개별접촉하는 등 맨투맨식 선거운동을 벌였다. 특히 여당의원들의 사무실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다수당에서 의장이 선출돼야 정국이 잘 풀려나갈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오전에는 자민련의 모 의원 사무실을 들렀다가 우연히 구천서(具天書)총무를 만났는데 20여분 동안 방문을 걸어잠근 채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오전부의장측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오세응’을 ‘오세웅’으로 잘못 표기, 무효처리된 사례가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선거 때 이름을 정확히 표기해줄 것을 의원들에게 알려달라고 당에 주문하기도 했다.

〈송인수·김정훈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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