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참사관 재입국파문]정부「외교력 부재」 다시 노출

입력 1998-07-31 19:36수정 2009-09-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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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준영(宣晙英)외교통상부차관이 31일 발표한 성명으로 정부가 주한(駐韓)러시아대사관 올레그 아브람킨참사관의 재입국문제에 대해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한―러 외무장관회담 결과를 브리핑한 조일환(趙一煥)구주국장은 아브람킨의 재입국문제가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1차회담에서는 얘기가 나왔지만 2차회담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브람킨참사관이 서울에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고 박정수(朴定洙)외통부장관도 “조국장 얘기가 내 얘기”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은 “한국이 아브람킨참사관의 재입국을 허용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박장관은 그로부터 이틀 뒤 기자간담회에서 “아브람킨참사관이 가사정리를 위해 잠시 재입국하는 문제는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첫발언을 뒤집었고 선차관은 다시 이를 확인하는 성명을 냈다.

혼선은 그래도 계속됐고 결국 안기부가 나서서 “아브람킨의 재입국은 어떤 경우에도 없다”고 강조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미숙한 외교역량을 거짓말로 얼버무리려한 정부가 아브람킨의 재입국을 정말 불허할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게 됐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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