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설회 스케치]광명乙,여야의원 대거참석 『氣싸움』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32분


휴일인 12일 서울 서초갑 등 5개 재보선 선거구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여야후보들은 개혁방향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 경원중에서 열린 서초갑 첫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신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는 “중심없고 무능한 현정권의 독선을 저지할 대안 야당인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역설.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는 “국정수행의 결정적 방해요인으로 작용하는 한나라당에 의석을 보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후보는 “반 DJ연합세력을 구축, 현정권의 독선을 견제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무소속 이종률(李鍾律)후보는 “이 위기의 시대에 서초구민을 위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초등학교에서 열린 해운대―기장을 합동연설회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의 청중이 몰려들었으나 대부분 동원된 청중이었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는 “여당이 동남은행 퇴출, 경부고속철도 노선 단축, 삼성자동차 빅딜 등 부산죽이기를 시작하고 있다”며 지역감정을 자극. 자민련 김동주(金東周)후보는 그린벨트 해제와 해운대관광특구개발 등 공약을 제시한 뒤 “부산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여당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편 연설회 시작전 이 학교 건물 화장실 안에서 50대 남자 2명이 청중동원비로 지급받은 돈인 듯 1만원짜리 돈다발을 세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기 수원 지동초등학교에서 1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원 팔달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는 “경기은행이 문을 닫아 수원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경기도민을 주주로 하는 지역은행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는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에 의석을 한석이라도 보탤 경우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수원삼성공장의 이전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 가림초등학교에서 열린 광명을 합동연설회에는 2천명 가까운 시민들이 나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는 “난국을 수습하려는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에 단 1석도 줘서는 안된다”고 지지를 호소한 뒤 그린벨트해제와 대학유치, 지하철 7호선 조기완공 등 공약을 제시.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는 조후보의 낙하산 공천과 안기부의 정치개입 실업문제 등을 거론한 뒤 역시 대학유치와 그린벨트해제 소외계층 지원 등을 약속. 연설회에는 국민회의 당직자와 의원,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참석.

○…오후 3시 강릉 주문진초등학교에서 열린 강릉을 합동연설회에는 간간이 비가 흩날리는 가운데서도 3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높은 관심도를 반영.

무소속 최각규(崔珏圭)후보는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 허울뿐인 큰 정치를 주장하는 허세 총재에게 면죄부를 주지말라”고 한나라당 조순(趙淳)후보를 공격한뒤 “대통령과 당당하게 담판짓고 국무총리와 사심없이 대화할 수 있는 나를 지지해달라”고 강조.

조후보는 “강원도를 21세기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꿔놓겠다”며 “‘위장무소속’을 찍는 것은 여당에 표를 주는 것”이라고 반격.

○…이에 앞서 11일 대구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대구 북갑 합동연설회의 주요 이슈는 지역정서와 경제회생이었다.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후보는 “대구 경북의 한나라당 자치단체장을 집중 수사하고 대동은행을 퇴출시키는 등 새정부의 지역차별 정책이 극에 달했다”고 비난.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인 자민련 채병하(蔡炳河)후보는 “30여년 실물 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가 망쳐놓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강릉·부산〓문 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