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21 드림팀」뜬다…각당 거물들,선거 출마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정국 향방의 분수령이 될 ‘7·21’재 보궐선거가 각당 실세들과 지난해 대선 경선주자 등 여야의 거물들이 총출진하는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재 보궐선거의 분위기가 초반부터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것은 여권이 △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경기 광명을 △경기 수원팔달 등 중부권 4개 지역의 제패를 겨냥, 당 안팎의 유력인사들로 ‘드림팀’의 구성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

여권은 종로에 노무현(盧武鉉)부총재, 광명을에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을 내정한데 이어 마땅한 후보감이 없는 서초갑에는 이수성(李壽成)평통부의장의 영입을 심각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의장은 아직 불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권유할 경우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측은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권은 또 수원팔달에 홍두표(洪斗杓)한국관광공사사장 문병대(文炳大)삼성전자대표의 영입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여권의 전략으로 중부권에서 ‘절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지자 한나라당 내에서도 재보선전략을 수정,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종로지역의 경우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측이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당내의 출마압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22일 오전에는 서울지역의원 30여명이 회동, 이명예총재의 출마를 촉구했으며 이날 강릉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조순(趙淳)총재도 이명예총재 등 지도부의 재보선 출진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이기택(李基澤)부총재가 “의원직을 사퇴한 최병렬(崔秉烈)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을 재공천하고 이명예총재를 설득하자”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밖에도 이명예총재의 종로출마가 끝내 불발될 경우 종로에 박찬종(朴燦鍾)국민신당고문을 영입해 출전시키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의사를 밝혀온 이기택부총재의 경우도 이명예총재가 출마할 경우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선출마를 다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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