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빅딜 산파』소문 무성…본인 『별일 안했다』발뺌

  • 입력 1998년 6월 19일 19시 34분


재벌그룹간 빅딜이 임박해지면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역할이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재계에는 박총재가 최근 삼성 현대 LG측을 독려, 주춤했던 3각 빅딜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박총재가 구체적인 진전상황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말도 들렸다.

박총재의 빅딜 중개에는 ‘윤박사팀’으로 알려진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의 활약이 컸다는 뒷얘기도 무성했다. 이들은 구조조정이 경제회생의 핵심과제로 부상했던 올해초부터 박총재의 과외교사 역할을 해왔고 청와대 주례회동 준비모임에도 참석, 자문을 했다는 후문이다. 3각 빅딜의 발상과 이에 따른 복잡한 이해득실도 이들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재는 그러나 “내 역할은 별로 없다”고 발을 뺐다. “빅딜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했고 나는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게 하거나 황경로(黃慶老)전포철회장에게 몇차례 심부름을 시켰을 뿐”이라는 게 박총재의 말이다. 박총재는 그러면서도 빅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경제위기의 원인인 과잉투자와 과당경쟁의 해소를 위해선 대기업간 주력기업 교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