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귀국 기자회견]『政-經-官 본격 개혁』

  • 입력 1998년 6월 15일 06시 33분


미국방문을 마치고 14일 귀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방미성과를 바탕으로 국정 전분야에 걸쳐 강도높은 개혁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귀국기자회견을 갖고 방미성과를 설명한 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21세기 지향적인 총체적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금융 기업개혁의 강력한 추진을 강조하고 재벌그룹간의 ‘빅딜(대규모사업교환)’논란과 관련해 “빅 딜이든 작은 딜이든 기업은 개혁해야 하고 이는 5대그룹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에 개혁이 실패한다면 5대그룹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은행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감독권을 행사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대표들과 만나는 데 이어 5대그룹 회장단과도 자리를 함께 해 경제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정계개편과 관련해 16일 국민회의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통해 “개혁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이 연대해 국난극복에 국가 역량을 총결집하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선언을 바탕으로 야권의 일부 세력을 포함하는 정계개편의 추진을 보다 구체화해 이달말까지 한나라당의원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마무리 한 뒤 8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지역 및 세력간 연대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권은 지역통합을 적극 뒷받침할 ‘국민화합위원회’발족을 검토중이다.

이와관련, 김대통령은 귀국회견에서 “국민화합과 국력의 신장을 가로막는 지방색과 지방이기주의를 단호히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회 및 선거 정당제도개혁 △2차 정부조직개편 △공기업 및 정부산하기관 구조조정 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에 따라 3,4월 정부 각 부가 보고한 국정개혁에 대해 6월말까지의 실행정도를 보고받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정계개편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경제구조조정을 놓고 재계의 역풍도 만만치 않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김대통령은 15일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윤관 대법원장등 3부요인과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 이만섭(李萬燮)국민신당총재 등 정당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방미결과를 설명한다.

이어 이날 오후 김총리서리로부터 방미기간 중 국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1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소집, 한미정상회담과 미경제인들과의 면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윤영찬·이철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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