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 환영식]金대통령 『민주화메시지에 감사』

  • 입력 1998년 6월 9일 19시 44분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공식환영식이 9일밤(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다.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이날 백악관 남서문을 통해 국가원수 전용출입구에 도착,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프렌치 의전장의 안내로 빌 클린턴 미대통령내외와 첫인사를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으로부터 고어부통령 부부 등 미국측 환영위원을 소개받은 뒤 클린턴대통령의 안내로 사열대에 등단했고 이여사는 힐러리여사의 안내로 사열대에 올랐다.

이어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차례로 연주되는 가운데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양국 국가연주가 끝난 뒤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의 환영사가 끝난 뒤 답사에서 “한국민은 50년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이룬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민주주의의 빛나는 승리 뒤에 미국민이 전해준 자유와 민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있었음을 기억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제 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억압했던 독재의 유산을 일소하고 이 두가지를 병행 실천, 오늘의 국난을 타개하고 21세기 세계선진대열에 진출하려는 새로운 투쟁을 시작했다”며 “한국민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우리의 승리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 모범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은 친구의 도움을 결코 잊지 않는 민족이다”며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환영식 후 김대통령 내외는 클린턴대통령 내외의 안내로 백악관 2층 ‘블루 룸’으로 이동, 방명록에 서명하고 한국측 공식수행원과 미국측 환영위원들을 접견했다.

미국측 환영위원은 고어부통령 부부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셸턴 합참의장 부부, 볼스 대통령비서실장, 버거 안보보좌관, 스펄링 경제보좌관 등이다.

〈워싱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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