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의 탈당에 이어 의원들이 집단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한나라당 주변에 파다하다. 조순(趙淳)총재 이한동(李漢東)대표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이 일요일인 5일 저녁 인천지역 의원들과 긴급모임을 가진데서도 다급한 사정을 엿볼 수 있다.
인천의 한나라당 소속의원은 서정화(徐廷華) 심정구(沈晶求) 이강희(李康熙) 서한샘 이윤성(李允盛) 이원복(李源馥) 조진형(趙鎭衡) 이재명(李在明) 이경재(李敬在)의원등 9명. 이들 가운데 이재명의원등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자 여당으로 옮길 경우 힘을 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차기공천 보장을 조건으로 함께 옮기는 방안을 협의중이라는 후문이다.
이들은 겉으로는 탈당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탈당 징후는 여러곳에 포착된다. 최시장이 탈당한뒤 당지도부에서는 항의모임을 갖도록 지시했으나 의원들은 “탈당만 한 상황에서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의원들이 시지부 위원장을 고사하는 바람에 중앙당에서 조진형의원을 지명했다. 이들의 흔들림에는 사업상의 이유 등 개인사정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천시민 중 충청과 호남출신이 많기 때문에 차기총선에서 여당이 연합공천할 경우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