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공직자 청와대 임명장 수여때 부부동반 참석 지시

  • 입력 1998년 2월 21일 20시 10분


김대중(金大中) 차기대통령은 곧잘 “정치적으로 역경에 처했을 때마다 아내 (이희호·李姬鎬여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부정한 권력의 유혹을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그는 특히 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아내에게 비겁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다짐이 자신을 끝까지 붙들어주었다고 얘기해 왔다. 그래서 김차기대통령에게 이여사는 아내이자 ‘동지’다.

김차기대통령은 21일 새정부 고위공직자들이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을 때 ‘배우자’와 함께 오도록 방침을 정했다. 여기서도 김차기대통령의 부부관을 읽을 수 있다. 또 ‘배우자’라는 표현에는 여성 고위공직자도 다수 등용하겠다는 뜻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차기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한 뒤 다과회를 갖고 이들 배우자에게 내조와 외조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제가(齊家)와 ‘치국(治國)’에 관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내정자는 전했다. 국가기강을 확립하려면 공직자는 투철한 도덕심으로 무장해 엄정한 자세를 지키고 배우자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부부동반자론’이 김차기대통령의 지론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또 한편 공직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모두 부정과는 ‘담을 쌓고 지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배우자 동행방침은 25일 오후로 예정된 새정부의 첫 총리와 감사원장 임명때부터 적용된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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