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주자들, 지방선거 눈독…시장-도지사들 물밑 경합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내년 5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여야 정치인들이 벌써부터 자천 타천으로 유리한 여론조성에 나서는 등 물밑에서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12.18대선에서 5백만표를 얻으며 선전한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가 일약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른 직접적인 계기가바로 「민선도백(道伯)」을 지냈기 때문이라는 게정치권의 중론이다. 따라서 5년뒤를 노리는 차세대 대선주자들이 서울 부산 대구시장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결심을 이미 굳혔거나 주변 사람들의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집권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경우 연대합의 당시 광역단체장 공천문제에 대해 「양당이 별도 기구를 구성해 공조정신으로 협의해 처리한다」고 합의했다. 공조정신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넘어갔지만 사실은 광역단체장 공천도 5대5로 나누자는 것이 자민련의 입장이었다. 반면 국민회의는 권력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는 이유로 두루뭉수리로 넘어갔다.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는 국민회의에서 李종찬인수위원장 조세형(趙世衡)권한대행 정대철(鄭大哲)부총재 등이 거명되고 있다. 자민련에서도 한영수(韓英洙)부총재 김용채(金鎔采)노원구청장 등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서는 최병렬(崔秉烈)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민신당의 경우 외부인사 영입이나 박찬종(朴燦鍾)고문의 출마가 예상된다. 또 홍사덕(洪思德)정무장관이 무소속으로 뛰기 위해 오래전부터 채비를 해왔다. 부산시장후보로는 국민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김정길(金正吉)전의원 등이 얘기되고 있으나 김전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기재(金杞載)의원 김광일(金光一)대통령특보 안상영(安相英)전시장 윤동윤(尹東潤)전체신부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고 국민신당에서는 박찬종고문과 한이헌(韓利憲)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기지사후보로는 국민회의에서는 안동선(安東善) 이윤수(李允洙)의원 등이, 한나라당에서는 손학규(孫鶴圭) 제정구(諸廷坵) 이재창(李在昌) 이해구(李海龜)의원 등이, 국민신당에서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변수는 선거 90일전까지 공직을 사퇴하도록 돼있어 원내인사의 경우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출사표를 던지기까지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IMF체제하에서 국제감각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여론도 변수의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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