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시대/각계 100인의 바람]문화예술계

  • 입력 1997년 12월 19일 20시 24분


△이문열 작가〓남북관계든 경제문제든 공약한 날짜에 쫓겨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일의 내용보다 시간맞추기에 급급하다가는 또다시 「부실공사」를 낳게 될 것이다. △박경리 작가〓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다수결이지만 「다수」가 절대선만은 아니며 때로는 악이 될 수도 있다. 새 대통령은 다수에 끌려다니지 말고 소신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길 바란다. △박정자 연극배우〓「자리 나눠주기」에 신경쓰지 말고 공정한 인사정책을 펴기 바란다. 선거에 이겼다고 논공행상 식으로 섀도 캐비닛을 짠다면 결코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윤명로 화가〓문화계를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평소 말을 지켜주길 바란다. 경제위기로 미술계의 창작여건이 말이 아니다. 경제논리에만 치우치지말고 문화계의 위기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유동근 탤런트〓새정부에서는 정치인들의 비생산적인 싸움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파산지경에 이른 경제를 국민이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도 새대통령은 정치인들의 대화합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양희은 가수〓국민은 마음의 상처로 지쳐 있다. 새 대통령은 실천으로 이를 치료해야 한다. 보통 사람의 눈은 무섭다. 위기 상황에 대해 거짓말이나 임시 방편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박인수 성악가〓문화예술 투자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려우므로 정책 우선순위에서 제외돼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문화야말로 국가가 제 기틀에 이르렀다는 증명인 만큼 이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생강 국악인〓우리 민족의 고유한 예술에 대해 관심을 진작시키는 새 기풍을 일으켜주기 바란다. 특히 민중속에 뿌리박고 성장해 온 민속악이 대학 교과과정 등에서 제자리를 찾도록 힘써주었으면 한다. △안성기 영화배우〓사실 우리는 어려웠던 시절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 것 같다. 새 대통령은 실의에 빠진 국민을 격려하며 다시 찾아온 「어려운 시절」을 앞장서서 헤쳐나가 주었으면 좋겠다.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21세기엔 문화수출국이 되어야 한다. 특히 전통문화를 개발보존하면서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차인석 서울대교수〓새 대통령은 확고한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독선을 피하고 사회적 융합을 우선적으로 이뤄야 한다. 특히 경제난에 따른 계층양극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현명한 노동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육완순 현대무용가〓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무용공연에도 자주 참석해서 국민 정서를 살찌울 수 있도록 예술을 통한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우리 사회 곳곳에 팬 골을 메워나가는 화합의 정치를 실시하기 바란다. 임기동안 동서간의 화합과 함께 남북화합이란 역사적 과제도 이룩했으면 한다.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부처님의 지혜와 같은 마음으로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소시키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인 만큼 전통문화 보존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 △전병석 문예출판사 대표〓작금의 경제난은 경제적 처방만으론 해결이 안된다. 적극적인 문화진흥정책을 통해 그동안 황폐화한 국민의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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