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통령선거일이 이틀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浮動層)의 비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각당과 여론조사기관은 15일 부동층의 총비율을 30% 안팎으로 보는 데 이견이 없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층은 △기권 가능성이 높은 층 △적극적 투표의사를 가진 층 △일단 지지를 표명했으나 「언제라도 바꾸겠다」는 부동층 △위장 부동층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적극적 투표의사를 가진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의사를 표시하는 부동층이 표의 향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투표의사는 있으나 지지후보를 고르지 않은 순수 부동층의 범위를 여론조사기관은 15일 현재 15% 정도로 추산했다.
대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순수 부동층이 15%나 되는 것은 기현상이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김학량(金學亮)이사는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로 △극심해진 경제난 △여당후보 부재 △영남출신후보 부재 등을 꼽았다.
지지율 1위와 2위의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현재상황에서 이 15%가 이번 대선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은 부동층은 18일 어떤 투표성향을 보일까.
한길리서치 홍형식(洪亨植)소장은 『남은 부동층은 여권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성향까지 가중치를 넣어 분석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올라간다』고 말했다.
코리아 리서치의 이흥철(李興徹)상무와 현대 리서치의 윤지환(尹智煥)여론조사팀장도 『순수 부동층은 이회창후보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아니면 이회창후보와 김대중(金大中)후보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 전문가는 『15일 현재로선 부동층의 향배가 대세에 격변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며 『대부분 17,18일에 최종의사를 결정하겠다고 말하는 만큼 14일 TV토론 결과가 반영되는 16일경의 여론조사에는 부동층의 트렌드가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