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선대위원장의 「영남권 단결론」 발언에 국민회의와 자민련, 국민신당이 일제히 「망국적 지역감정 부추기기」라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지역감정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는 김위원장의 발언이 고도로 계산된 지역주의 선거전략이라면서 김위원장의 공동선대위원장직 사퇴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9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양당의원총회를 열고 『김윤환, 조순씨의 영남권 단결발언은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의 지시와 동의아래 이뤄진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고 전제, 『이후보와 김윤환, 조순씨는 즉각 망동(妄動)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김민석(金民錫)의원 등 국민회의와 자민련소속 초선의원들과 소장파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은 지역주의 세력과 반지역주의 세력의 대결』이라며 『국가 자체가 부도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지역주의라도 선동해 지지율 2등을 확보하자는 정치행태는 엄중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조순총재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양당은 또 22일에 소속 국회의원 당직자 중 영남출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감정 분쇄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민신당의 김충근(金忠根)부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회창후보는 엄청난 돈을 들여 대형호화판 군중집회를 열고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려는 망국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