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부산행사]영입인사 앞세우고 「취약지」상륙

  • 입력 1997년 11월 15일 20시 29분


국민회의가 15일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취약지인 부산지역 「상륙작전」을 개시했다. 김총재는 이날 최근 입당한 부산출신 김정길(金正吉) 노무현(盧武鉉)전의원을 앞세우고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지역 필승전진대회」에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부산 경남지역의 당원 1만여명이 참석, 『김대중』을 연호하며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회의가 최근 영입한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한국당 최형우(崔炯佑)고문의 친동생인 형호(炯昊)씨가 자신이 관리해온 라이프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부산지역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또 95년 지방선거에서 문정수(文正秀)부산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한 남종섭(南宗燮)전부산중구청장은 이 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이밖에 전국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인 부산대 하일민(河一民)교수와 이부광(李富光)전국제신문 논설위원, 최석환 전부산문화방송 사장직무대행, 김규철 전부산JC회장, 박정진 전부산시 가정복지국장 등은 이날 입당식을 가졌다. ○…김총재는 1만여명의 당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상기된 표정으로 『DJT연대를 통해 유능한 정부, 준비된 정부를 갖출 태세가 완비됐다』며 『이번 대선은 유능한 정부를 뽑느냐, 무능한 정부를 연장시키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노전의원은 『지금까지 김총재로는 정권교체가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김총재의 당선이 천심(天心)이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김총재가 당선된 뒤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말하고 눈물을 흘렸다. 최형호씨도 잠시 울먹인 뒤 『눈물이 앞선다. 김총재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필승결의대회를 성공리에 마치긴 했지만 「부산점령작전」이 성공할 것으로 낙관하긴 어렵다. 아직 김총재에 대한 지역정서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 국민회의는 이 때문에 부산지역을 대표할 「간판스타」를 영입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14일 밤 김총재의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이 이 지역출신인 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의 집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김의원과 박고문의 만남은 한편의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김의원은 15일 『어제 저녁 박고문이 「조용하게 좀 만나자」고 해 갔더니 사진기자들이 와 있어 깜짝 놀랐다』며 『오늘 아침 화가 나있는데 박고문이 직접 전화를 해 사과했다』고 설명, 별다른 소득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부산지역 필승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수원 인천 대전 대구 등 권역별로 필승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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