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후보의 하루]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52분


13일에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상대방을 서로 비난하며 표심을 잡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신한국당 이회창후보는 이날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 후보단일화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 강남 국제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나란히 참석, 공동선거운동의 첫 발을 내디뎠다. 두 사람은 앞으로 모든 민생현장 경제현장 방문때 함께 다니며 「정치혁신〓이회창, 경제회생〓조순」으로 역할을 분담, 「이―조 연대」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로 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이―조 연대」는 이후보가 현장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박람회장을 순회하는 동안 조총재도 끝까지 동행했다. 이후보는 이날 「고용창출 및 안정을 위한 실천약속」을 통해 『앞으로 5년간 20조원을 투입,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첨단기술의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이날 한국교회지도자기도회가 주최한 기도회에서 『한 당은 지도자만 바뀌었지 몸통은 5,6공(이회창후보), 다른 당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세력이 구성했다(이인제후보)』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후보는 『3김청산을 말하는 사람이 그 김씨에 의해 지명돼 여기까지 왔다』면서 『세대교체를 하자고 하는데 인위적으로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이인제후보를 겨냥했다. 김후보는 이날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박태준(朴泰俊)의원에게 보내 앞으로 국민회의가 지방에서 권역별로 개최할 예정인 「필승전진대회」에 두 사람이 모두 참석해줄 것을 요청, 응낙을 받았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이날 서울 ROTC로타리클럽 초청강연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지원설, 경선불복 등 자신의 약점을 적극 방어하면서 이회창 김대중후보에 대한 전면공세를 폈다. 이후보는 이날 기아문제를 비롯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등 실정(失政)을 거론하며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이후보는 『김대통령의 승리로 「3김정치 시대」는 사실상 마감됐다. 조훈현 서봉수기사의 대결에서 조기사가 승리함으로써 그들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 조기사를 극복하는 것은 이창호라는 새로운 인물』이라며 김대중후보를 겨냥, 「3김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밑에서 눈치보면서 대표 후보 총재가 된 사람이 더이상 물려받을 것이 없게 되자 갑자기 3김청산을 외치고 있다』고 이회창후보를 겨냥했다. 〈최영훈·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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