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色대결 기선잡기 총력/이회창캠프]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 진영은 실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듯했다. 민주당과의 합당선언에 이어 주말 여론조사를 통해 상승무드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당내 반발기류가 좀처럼 잦아들 기색을 보이지 않아 속을 태우는 모습이다. 이총재측은 최근의 상승세를 조순(趙淳)민주당총재와의 연대 외에 「DJP연대」에 대한 역풍(逆風)과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의혹」 등 복합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따라서 앞으로 「이회창―조순 연대」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려나가면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 후보를 제치고 2위를 탈환하고 김대중(金大中·DJ)국민회의 총재와의 양자구도를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윤원중(尹源重)총재비서실부실장은 10일 『2위냐 3위냐, 또 지지율 수치가 아니라 이총재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흐름 자체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부설 사회개발연구소의 여론조사결과(8일 2천명 상대 실시)도 △김대중총재 32.9% △이인제후보 25.1% △이회창후보 22.3% △무응답 19.6%로 나타났다는 것. 그러나 악재도 여전하다는 게 이총재측 고민이다. 「이―조 연대」 「03마스코트 사건」 「YS와의 차별화전략」에 반발하는 비주류측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찬종(朴燦鍾)공동선대위원장이 『영남을 남과 북으로 갈라 정권을 DJ에게 헌납하려는 세력들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당을 떠나겠다는 뜻을 시사해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 또 이수성(李壽成)고문과 당내 비주류 일각의 탈당 결행도 임박한 듯한 느낌이다.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최병렬(崔秉烈)의원을 추가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전력(戰力) 보강을 서두르고 있으나 박찬종위원장과 이수성고문이 돌아선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이뤄지면 비주류의 입지는 현격히 좁아지리라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이총재측은 비주류측의 반발과 이탈에 연연하지 않고 그대로 「갈 길」을 가겠다는 단호한 자세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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