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0일도 채 남기지 않고 여야없이 「실탄」이 모자라 고민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특별당비 납부운동」 출범식을 가졌다. 특별당비는 「형편에 맞게 자유의사에 따라」 내는 게 원칙이지만 대략 △고위당직자 1천만원 이상 △일반의원 1백만∼5백만원 △국장급 당료 30만원 △의원보좌관 및 부장급 당료 10만∼20만원 △간사급 당료 및 여직원 1만∼5만원으로 사실상 할당됐다. 이때문에 일부 의원 중에는 『선거운동비를 보태주기는커녕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현재 당의 재정상태는 『이달치 당 사무처요원 급료 및 활동비(20억원 상당)를 지급하면 바닥이 보일 정도』라는 것.
신한국당의 돈가뭄이 이처럼 심각한 것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낮은 지지율 △신한국당의 기업 비자금 폭로 △이총재의 지정기탁금폐지 선언 △이총재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탈당요구에 따른 기업들의 청와대 눈치보기 등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고위대책회의에서는 『천안 연수원이라도 팔자』는 얘기가 나왔고 특보단회의에서는 『이총재가 구기동 집이라도 팔아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한다.
국민회의도 12일 중앙당후원회를 개최, 1백억원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총재급에게는 1억원,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에게는 출신지역과 재정능력 등에 따라 2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후원금을 할당해 놓고 있다.
자민련도 박태준(朴泰俊)의원을 총재로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으나 4억∼5억원의 소요비용이 없어 곧 재정위원회를 소집, 당원들을 상대로 특별당비를 걷는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최영묵·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