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약실무회의 『난기류』…의정서합의 불투명

  • 입력 1997년 10월 29일 20시 13분


유엔 기후변화협약 실무회의가 선진국간 그리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심각한 이해 차이로 교착상태에 빠져 12월 일본 교토(京都) 총회를 위한 의정서 초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한국대표단 관계자들이 28일 밝혔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박원화(朴源華)외무부 환경과학심의관은 20일부터 각국 대표들이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 해소에 실패했으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제로감축안」 발표 이후 오히려 갈등이 심화돼 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박수석대표는 이에따라 의정서 채택을 위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희박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대표단은 클린턴 대통령이 22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수준으로 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로감축안을 발표한 뒤 이를 되풀이,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따라 다자협상 대신 최고위급의 쌍무협상을 통해 한국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선발 개도국의 자발적 책임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방문,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감축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실무회의는 31일까지 본에서 계속된다. 〈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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