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부산票 잡기」 부산한 행보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53분


《2, 3일째 경남지역에 머물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4일에도 부산에서 지역방송 TV토론회참석과 도청방문, 종교단체간부와의 조찬간담회 등을 통해 부산시민의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일 경남 창원에서 경남 울산지역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한데 이어 4일에는 부산을 찾아 「표밭」을 다졌다. 이총재는 5일 부산지역 언론인들과 대화모임을 가진 뒤 양산 통도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총재가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부산 경남(PK)지역을 택한 것은 이 지역에서의 지지도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보다 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4일 경남도청에서 김혁규(김혁규)지사로부터 도정현황을 보고받은 뒤 곧바로 부산으로 직행, 장애인협회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 등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상공회의소를 방문, 현지 중소상공인들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지역현안에 대한 요구를 들은 뒤 저녁에는 부산MBC 주최 TV토론에 참석했다. 이총재는 상공회의소에서 『6.25피란 시절 부산 체신청에서 하위직 공무원으로 잠시 일한 적이 있다』는 등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나 상공인들이 부산경제의 심각한 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안마련을 강하게 촉구하자 이총재는 상당히 곤혹스런 모습이었다. 일부 상공인들은 배석한 김진재(金鎭載)부산시지부장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지역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도 다음에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이총재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부산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 것이나 나는 선거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들을 달랬다. 이총재는 이어 △가덕도신항만 건설 △2008년 부산올림픽 유치 △수영만정보단지 건설 등 지역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경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낮은 점에 대해 『아직 (당이) 발동이 덜 걸렸기 때문이다. 당이 가닥을 잡고 힘을 몰아가면 굉장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총재는 측근인 윤원중(尹源重)전대표비서실장을 중국에서 신병 치료중인 최형우(崔炯佑)고문의 부산 연제 지구당으로 보내 최고문의 쾌유를 비는 난화분을 전하고 당원들을 격려했다. 〈부산〓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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