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안보강연회 요지]조순 민주당 총재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첫번째로 강연에 나선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이날 『6.25전쟁때 육군장교로 참전했고 만 6년간 복무한 뒤 대위로 제대했다』고 소개한뒤 자신의 안보관을 피력하고 군 사기진작책을 주로 거론했다. 조총재는 『한반도는 세기적 냉전의 마지막 지대로 남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국제경쟁력 향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남침야욕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힘과 강한 무력이 특효약』이라고 말했다. 군사력 강화방안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강약점을 파악한 뒤 우리 작전환경에 맞는 경제적이고 효율성높은 무기확보, 전투력발휘에 용이한 부대 및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총재는 이와 함께 『군의 사기는 전투력의 기본인데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됐다』며 『무엇보다 먼저 군의 사기진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헌신하지 않았거나 그렇다고 의심받는 지도자들이 있다』면서 『그런 지도자들이 군을 숙정한다면서 군에 대한 일방적 매도로 군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불러 일으켰다』며 향군회원들의 박탈감을 어루만지려 했다. 그는 군의 사기진작책으로 △지연 학연 혈연에 구애받지 않는 인격과 능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운영 △6.25전쟁에 참전한 노병과 월남전에 참가한 고엽제 환자, 전몰군경유족 등에 대한 예우 △군장병들의 획기적인 복지향상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집권하면 전역장병들의 사기진작과 취업알선 등을 위해 「예비역청(豫備役廳)」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국무회의에서 내년 국방예산중 8천8백억원을 삭감하면서 그 중 4천5백억원을 운영유지비에서 줄인 것을 지적하며 『이는 평상시 장비운영문제와 군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다. 경영관리에 지식이 없거나 합리적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운영유지비의 책정을 죄악시하는데 이는 무지의 소치』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보는 국가의 존망지도(存亡之道)」라고 한 손자(孫子)의 말을 인용, 『북한과 대치하는 현재 상황에서 국가안보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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