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누구？］８０년「권력핵심」진입 ２인자 부상

김정일(金正日)은 북한의 최고권력자였던 김일성(金日成)의 장남으로 지난 수십년간 후계자 수업을 거쳐 통치권을 세습하게 됐다. 그는 60년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입학한 뒤부터 후계자가 되기 위한 기초 수업을 받았다. 학과공부 외에 북한 최고의 강사진으로부터 철학과 당투쟁사 혁명사 등에 대한 과외학습을 받는가 하면 김일성의 「현지지도」에 따라다니고 당중앙위 같은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 이때 지금은 망명해 한국에 와 있는 황장엽(黃長燁)당시 김일성대학 철학강좌장이 그의 철학선생이었다. 그는 73년 당 조직 및 선전선동 담당비서로 선출된 뒤 본격적으로 세력기반 확대에 나선다. 그의 주도로 같은 해 시작된 「3대혁명소조」운동은 그의 세력을 북한전역에 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이어 74년 당의 핵심권력기구인 당 정치국 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인됐고 북한언론은 이때부터 그를 「당중앙」으로 호칭했다. 80년 10월 노동당 제6차대회에서 그는 김일성을 빼고는 유일하게 정치국 비서국 중앙군사위 등 당내 3대 권력기구의 핵심자리를 차지함으로써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굳혔고 93년에는 군권의 최고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에 올라 당정(黨政)에 이어 군까지 장악하며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게 됐다. 〈문 철기자〉 ▼김정일 약력 △42년2월16일 소련 하바로프스크 출생 △60년9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 입학 △64년6월 당 조직지도부 지도원 △66년 홍일천과 결혼 △67년 당 선전선동부 문학예술과장 △69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71년 당 선전선동부 문화예술부장 △73년 김혜숙과 재혼 △73년9월∼80년10월 당 조직 및 선전선동 담당비서 △74년2월 당 정치국위원 △80년10월 당정치국 상무위원 당비서국비서 당중앙군사위원(제6차 당대회) △90년5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91년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 △92년4월 인민군 원수 △93년4월 국방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