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출신,결국 대선 落馬?』조순총재 루머 나돌아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서울대교수 출신으로는 세번째 대선도전자. 서울대교수출신인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고문과 이수성(李壽成)고문이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하차하거나 탈락했다. 그래서인지 정가에서는 조총재도 결국 학자출신 두 「선배」의 전철(前轍)을 뒤따를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에 조총재측은 같은 학자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두 사람과 조총재 사이에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며 『누군가 만든 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조총재측은 그러면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한은총재 등을 거치며 실물경제를 익히고 민선서울시장으로 1천만 서울시민의 행정을 직접 챙긴 조총재의 경륜을 거론한다. 신한국당 경선주자 캠프에서 일했다가 최근 조총재 캠프에 합류한 한 핵심참모는 『조총재가 그물만 쳐놓고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 뜬구름잡는 식이 아니고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고 겸손하게 「도와달라」고 하는 등 「강단 출신」 답지 않게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총재에게 여전히 「학자」이미지를 더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의구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조총재가 현실정치판에서 아무런 조직이나 자금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최대의 약점이라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조총재가 정치판에서는 아직도 「초년병」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민주당의 한 주요당직자도 『조총재가 낡은 정치의 청산을 외치지만 결국 선거는 이상보다는 조직과 자금의 싸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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