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 등 야권은 요즘 「몸불리기」에 바쁘다. 신한국당이 갖가지 문제를 둘러싼 내홍(內訌)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외부인사 수혈을 통한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색깔론 차단을 위해 비(非)호남권의 군과 정보기관 출신 인사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전직국방장관 L씨, 예비역대장인 J씨와 P씨, 전 기무사령관 S씨, 구야권의 S씨, 안기부 고위간부출신 Y씨, 전중앙정보부 수사통인 L씨 등을 접촉해왔다. 이밖에 여당내의 비주류 인사, 현직 정부고위인사 등도 영입대상이다. 한때 동거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관계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요즘에는 한광옥(韓光玉)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부총재, 이해찬(李海瓚)의원 등이 통추측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자민련은 구여권인사를 중심으로 한 9천여명의 보수인사 명단을 확보, 김총재가 서한 접촉 등을 통해 직접 나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과거 3공에서 6공에 이르기까지 각료나 의원 등을 지낸 보수인사들로 「우군(友軍)」이 될 수 있다는 게 자민련측 기대다.
이들은 그동안 대부분 여성인사로만 인식돼왔으나 당 차원에서 이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지적에 따라 접촉을 강화하기에 이른 것.
조순(趙淳)총재가 이끄는 민주당은 조총재가 학계, 관계, 서울시장을 거치며 사귄 인맥을 중심으로 물밑 영입작업이 한창이다. 주로 군과 경제계 출신 인사가 주요 영입대상이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예비역 육군대장 등 4명의 장성출신에 대한 영입작업이 무르익고 있으며 전직 P장관 등 경제관련 전직 각료 다수도 합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윤영찬·이철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