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盧씨 추석전 석방不可」확정…金대통령-李대표 회동

입력 1997-09-03 07:26수정 2009-09-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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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의 석방 및 사면 문제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의 2일 밤 긴급회동에서 「추석전 석방불가」로 결론이 남으로써 이대표의 당내 입지 등 대선전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대표는 이날 밤 9시15분경부터 1시간 동안 이루어진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자신이 두 전직대통령의 추석전 사면건의를 추진한 배경과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추진과정에서 일부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침해한 듯 오해가 빚어진 데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한 큰 의미를 지닌 사안』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추석전 석방」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조홍래(趙洪來)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대표가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조기사면을 건의키로 했던 일면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일이므로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사면문제는 내 임기중 적절한 시기에 처리하겠다』며 독자적으로 시기를 선택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동이 이처럼 이대표의 건의가 성사되지 않는 쪽으로 결말이 남에 따라 이대표의 당내 입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한층 증폭될 가능성이 커져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국당은 이에 앞서 이대표의 후보교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8,9일경 개최키로 결정했고 이대표는 당내 반대파들을 향해 『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강경자세를 보이는 등 지난 「7.21」 전당대회 이후 계속된 여권내 갈등은 중대한 고비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날 여권내에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대표의 전격제의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영천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모든 사람을 끌어안을 것이지만 당밖으로 나가겠다는 사람은 전혀 붙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은 이대표측의 긴급요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이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항공기편으로 급히 귀경했다. 〈임채청·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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