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그만 맥이 탁 풀리고 일할 의욕이 사라진다. 아예 신문 보기가 겁날 지경이다』
요즘 자민련 당직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푸념들이다. 한때 10%를 상회하던 金鍾泌(김종필·JP)총재의 지지도가 趙淳(조순)서울시장의 출마선언 이후 급락, 도무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들고 있는 원인은 「단일화협상 책임론」. 후보단일화가 곧 金大中(김대중·DJ)국민회의총재로의 단일화로 인식되면서 「JP는 중도하차할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때문에 단일화협상을 포기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협상을 깨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따라서 자민련은 일단 JP와 DJ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기로 했다. 앞으로 단일화협상도 가급적 공식회의를 줄여 협상에 매달리는 인상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JP의 이미지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승패가 달려 있는 미디어전략에 주력, 다소 파격적인 이미지연출을 동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JP의 「사랑방정치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파워JP」연출에 들어갔다. 검도시범에 이어 승마연습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또 아코디언 전자오르간 만돌린 등 각종 악기를 다루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한 TV토론에서는 단일화문제에 대해 『나로 단일화돼야 한다』며 출마의지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무진에서는 「작은 질문, 큰 대답」이라는 TV토론 답변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