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외신기자 회견]『「병역」 더 얘기할것 없다』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22일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통일외교 및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80여명의 외신기자가 참석했다. 이대표는 발언 첫머리에서 『외교는 북한의 참여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주변관계국과 우리의 참여전략 원칙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해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지지했다. ○…이대표는 이날 한 외신기자가 「아들의 병역문제를 유권자들이 납득하지 못한다. 충분히 해명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충분히 얘기했다.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먼저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전제한 뒤 『절차상의 문제는 병무청이나 본인이 설명할 만큼 했고, 국민 정서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법을 지켰다, 어겼다를 떠나서 아이가 병역을 마치지 못한 데 대해 병역에 종사하는 아들을 가진 부모에게 가지는 송구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은 외신기자들에게만 질문을 허락했기 때문에 국내 정치사안보다는 통일외교나 경제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대표는 준비를 많이 한 듯 막힘없이 대답을 해나갔으나 너무 원론적인 답변을 해 한 외신기자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것은 현 상황에 만족한다는 뜻이냐』고 묻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대표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데…. 『여론조사라는 것은 인기가 떨어졌다, 올라갔다 한다. 신한국당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정책을 내세워 꾸준히 설명하면 머지않아 올라갈 것이다』 ―4자회담의 성공을 위한 새로운 제안은 있나. 『4자회담은 원래가 타협의 산물이다. 남과 북이 직접 교섭하고 남북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구도를 고집해서 그것을 깨는 틀로 나온 것이다. 새로운 제안보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행하느냐가 문제다』 ―한국 금융시장의 개방속도와 외국기업규제는 적정하다고 보나. 『금융산업 합리화 속도와 맞춰 개방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내놓은 금융개방 일정은 지켜야 할 것이다. 외국기업 규제는 앞으로 상당부분 풀릴 것이다』 ―이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특기할 만한 변화는…. 『지역에 근거를 둔 정치세력의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할 것이다. 나는 비영남후보로 당내에서도 특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않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비교할 때 자신의 장점은…. 『나는 구시대에 속하는 정치인들과 현저하고 분명하게 구별된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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