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후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최대의 역사(役事)인 대북(對北)경수로사업의 부지공사가 내달 12일 착공된다.
柳宗夏(유종하)외무장관은 2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韓美(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같은 계획을 통보했다.
유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94년 北―美(북―미)간 제네바 핵합의에 대한 한국정부의 이행의지를 강조한 뒤 『내달 12일 경수로 건설예정지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신포)에서 부지공사가 착공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장관은 다만 경수로사업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이 북한에 도급을 준 신포항∼경수로부지간 도로공사가 예정대로 완공 되지 않을 경우 착공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브라이트장관은 『한국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28일 경수로 건설예정지인 함남 금호지구에 「KEDO금호사무소」를 개설,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한미일 3국에서 각각 2명씩의 대표가 근무하게될 KEDO금호사무소에는 우리측에서 외무부 李賢主(이현주) 徐薰(서훈)서기관이 상주할 예정이다. 한국외교관이 정부대표로 북한에 상주하는 것은 분단후 처음이다.
현재 초기공사를 담당할 80여명의 한국 건설인력이 지난 22일과 26일 중국 북경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 금호지구에서 부지공사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콸라룸푸르〓문 철·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