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갈등 장기화조짐…野 「反이회창」포섭 움직임

  • 입력 1997년 7월 28일 20시 05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 등 당지도부는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반(反) 이회창」 성향을 보였던 일부 경선후보들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표는 2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黃明秀(황명수)위원이 「호남출신 대통령론」을 편 李壽成(이수성)고문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같다. 앞으로 힘을 모아 정권재창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며 이고문 발언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 청남대에서 휴가중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금주말경 귀경한 뒤 경선 탈락후보들에게 정권재창출을 위해 일치단결할 것을 당부하는 등 경선후유증 수습을 위해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당내 사정으로 인해 신한국당은 과거의 경우와 달리 김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시기를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로 늦춰 잡고 당내 결속과 정지작업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는 방침이나 경선 후유증이 단기간내에 수습될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 李漢東(이한동) 이수성고문 등 일부 경선후보들이 강하게 비협조 자세를 보이면서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나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 접촉하는 등 여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보를 하고 있고 야권도 이들을 내각제연대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신한국당의 내부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재직 이양시기와 관련해서도 金潤煥(김윤환)고문 등 당내 일각에서 『총재직을 이양하지 않은 채 개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조기이양론을 주장하는 등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수성고문측은 『「호남 대통령론」은 평소의 소신을 말한 것으로 이번 대선의 경우를 뜻하거나 야당과의 연대를 상정해서 한 말은 아니다』며 『「해당행위」 운운은 과잉반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채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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