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고문,「어제는 DJ 오늘은 JP」바쁜 발걸음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고문이 24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에 이어 25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 조찬을 함께 하며 정국현안에 대한 깊이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고문측은 잇단 야당총재와의 회동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이고문측의 康容植(강용식)의원은 『정치신인인 이고문은 경선전부터 두 야당총재를 만나 인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홀가분한 입장에서 국정에 대한 협조를 야당총재들에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신한국당내에서는 이고문의 행보에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당의 단합이 중요한 이때에 야당의 「흔들기공작」에 넘어간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김종필총재측에서는 이날 이고문과의 회동을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예산재선거에서 패배한 김총재로선 이고문 등과의 연대를 통해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배석자없이 약 50분간 계속된 이고문과의 조찬이 끝난 뒤 김총재가 기자들에게 『나라가 어려울 때 언제든 협력해서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데 협력하자고 했다. 이고문은 성격이 활달하고 용기가 있어 큰 결단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한 것도 김총재의 「희망사항」과 무관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고문은 조찬후 『세간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을 나눈바 없다』고 말해 자민련과의 연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고문의 이같은 행보는 이제 자신의 정치적 운명은 스스로가 결정해 나갈 수밖에 없음을 깨달은 결과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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