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이회창후보와 격차』보도 불쾌

  • 입력 1997년 7월 24일 20시 00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측근들은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쏟아져나오고 있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김총재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후보에 비해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총재의 지지율은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전과 마찬가지로 25%대를 맴돌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신한국당후보가 결정되면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김총재와 신한국당후보의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고는 예측했었다. 7명의 여당 경선후보가 여권의 고정지지층을 나눠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지지율차가 20%대에 이르자 내심 당황하고 있다. 게다가 김총재의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는 국정운영능력에 대해서조차 이대표가 앞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예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분위기다. 이때문에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여론조사와 관련한 일종의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林采正(임채정)정세분석실장은 『들리는 말에 의하면 청와대쪽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신한국당 이대표와 김총재의 지지율 차이를 15%대로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張誠源(장성원)기조실장도 『공보처에서도 향후 여론조사 발주를 무기로 여론조사기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민회의측은 신한국당 이대표의 인기를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朴智元(박지원)총재특보는 『이대표의 인기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며 검증과정을 거쳐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민회의측은 앞으로 있을 TV토론회가 김총재의 인기를 올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희망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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