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재선거/이회창 당선 따른 영향]태풍의 눈 부상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59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후보의 대통령후보 당선은 24일로 다가온 경북 포항 보궐선거와 충남 예산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포항 보궐선거의 경우는 이후보의 당선과 거의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후보가 TK지역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후보자격으로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후보경선에 쏠렸던 당력을 보궐선거에 쏟을 것으로 보여 신한국당 李秉錫(이병석)후보로서는 막판 선거전에서 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보의 대통령후보 당선이 포항 보선에 중대한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예산의 경우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연말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양상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즉 예산이 고향인 이후보와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운 이른바 「DJP연합」간의 대결이 된 것이다. 이후보는 대통령후보 당선의 여세를 몰아 예산 재선거의 승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보는 곧 현지로 내려가 신한국당 吳長燮(오장섭)후보의 선거운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후보가 대통령후보에 당선되면 예산 재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가에서는 전망해 왔다. 趙鍾奭(조종석)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공천한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오래전부터 이후보가 신한국당후보로 당선되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온 것이다. 실제로 신한국당후보 경선과정에서도 이후보는 충청권에서 압도적인 대의원표를 얻어 만만찮은 지지세를 보였다. 더욱이 조후보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두 야당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야당으로서는 단일후보를 내세운 예산 재선거에서 패할 경우 대선가도에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가 22일 현지로 내려가 2박3일 동안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며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도 23일 정당연설회에서 지원유세를 하는 등 두 김총재도 필사적이다. 자연히 그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영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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