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 선출]이회창-이인제후보 「勢싸움」한때 긴장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결선투표 직전 약 20여분동안 전개된 李會昌(이회창)후보와 李仁濟(이인제)후보의 「기세(氣勢)싸움」이 볼 만했다. 이날 싸움은 이인제후보측이 먼저 걸었다. 이후보는 「4인 연대」를 표명한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金德龍(김덕룡)후보의 손을 맞잡고 지지대의원들을 향해 「2위 몰아주기」를 호소했다. 이인제후보 지지자들은 장내를 돌면서 「이인제」를 외치며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대의원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그순간 반대편에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이회창」 연호가 터져나왔다. 이인제후보의 집단 세과시에 맞서 이회창후보 진영이 맞불을 놓은 것. 그때부터 대의원들은 경쟁적으로 「이회창」과 「이인제」를 연호, 장내는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각각 1백명 이상으로 불어난 양 세력은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태세로 장내를 돌았다. 양 세력은 처음에는 반대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이동했는데 한때 중간지점에서 맞닥뜨려 일촉즉발의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회창후보측이 먼저 기수를 돌리는 바람에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때를 전후해 최고조에 달했던 양 세력의 기싸움은 일단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이회창후보가 장내를 완전 장악했다. 이인제후보 등 「4인 연대」는 단상에 올랐으나 이회창후보 진영은 장내를 한바퀴 더 돌며 대다수 대의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결선투표에 앞선 이회창, 이인제후보의 짧지만 집약된 기싸움은 이렇게 끝났다. 대의원들의 반응도는 이회창후보가 훨씬 높았다. 「대심(代心)」은 결선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이렇게 이회창후보의 당선을 암시했다. 〈정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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