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 선출]이한동후보 안타까운 분전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1천7백71표를 얻어 불과 5표 차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李漢東(이한동)후보는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순간 대의원들도 술렁거렸다. 그는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 듯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마음을 가다듬은 뒤 2위를 차지한 李仁濟(이인제)후보와 악수를 나눴는데 평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玄敬大(현경대) 李思哲(이사철)의원 등 이한동후보의 측근과 지지자들은 단상의 이후보에게 달려갔으며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와 閔寬植(민관식)선관위원장에게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현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민위원장에게 『처음으로 해보는 개표방식인 만큼 개표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설명을 들어보고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침묵하던 이후보도 측근들의 의견이 거세지자 당 선관위측에 정식으로 재검표를 요구했고 선관위도 이를 받아들여 재검표에 들어갔다. 재검표는 이한동후보측 현경대 이사철의원과 이인제후보측의 金學元(김학원)의원 朴泰權(박태권)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우선 두개 투표함을 샘플로 뜯어 수작업으로 계산해본 뒤 이를 컴퓨터 집계와 비교하기로 했다. 만약 틀리면 전체 투표함을 모두 수작업으로 다시 계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한동후보측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투표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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