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후보 5명 「돈 살포說」공방]

  • 입력 1997년 7월 17일 20시 48분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17일 대부분의 경선후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심경과 경선전략 등을 밝혔다. 「부동의 1위」인 李會昌(이회창)후보는 「대세 굳히기」를, 다른 후보들은 이회창후보의 불공정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으며 일부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을 제기했다.》 ▼ 이회창후보 ▼ 이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경선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의 화합」을 열번도 넘게 강조했다. 16일 기자회견에서 『당이 2,3일 내에 금품수수 문제에 대한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달리 『당 선관위에서 조사를 잘못할 것으로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대신 安商守(안상수) 洪準杓(홍준표)의원 등 이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실천 모임」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67명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朴燦鍾(박찬종)후보를 성토하는 「양동(陽動)작전」을 전개했다. 하루사이에 접근방식이 바뀐 것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때문인 듯하다. 금품수수 공방 이후 2% 포인트 이상 떨어졌던 대의원 지지도가 16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게 이후보 진영의 분석이다. ▼ 이한동후보 ▼ 이후보는 이날 서울 인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이전에 금품살포 문제가 명확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박후보가 근거없이 금품살포 주장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회창후보측을 지목했다. 이후보는 『전당대회 연기와 관련해 박후보와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전당대회 연기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보측은 19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를 전후해 이수성(이수성)후보와의 연대를 가시화한다는 방침 아래 마지막 공을 들이는 중이다. ▼ 이수성후보 ▼ 이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순회중 울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의 하나 경선에서 지더라도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당안팎에서 일고 있는 탈당설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이후보는 이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전당대회 연기 불가」 입장을 천명한 것과 관련, 『김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신의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이 반드시 옳은 정치적 판단을 내린다고 볼 수 없으며 당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할 우려가 있다면 내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박찬종후보 ▼ 박후보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재에게 보낸 서한에 처음에는 (돈받은 위원장의) 실명을 썼다가 고쳤다』며 이회창후보측의 금품수수와 관련한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후보측은 금품수수 문제를 꺼냄으로써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당내 비난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상황 인식에 따라 공세를 계속할 생각이다. ▼ 이인제후보 ▼ 이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후보를 겨냥, 『일부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협박과 회유로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전당대회 당일 정견발표를 막는 것은 대의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처사다. 정견발표를 반대하는 후보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후보가 이회창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이회창 대 이인제」 대결구도를 명확히 하면서 금품살포설에 휩싸여 있는 이회창 후보를 몰아붙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정국·박제균·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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