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예산은 大選갈림길』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4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14일 간부회의에서 충남 예산 재선거에 출마한 자민련 趙鍾奭(조종석)후보를 거당적 차원에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金令培(김영배)국회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원대책위까지 구성했고 소속의원 전원과 충남지구당위원장을 9개조로 나눠 15일부터 23일까지 번갈아 예산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또 지구당위원장과 중앙당 당직자 중 예산 연고자 1백여명에게 현지에서 지원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김총재 자신도 오는 23일 정당연설회에 직접 참석, 조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총재가 이처럼 예산재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조후보가 패배하면 야권 최대현안인 대선후보단일화에 지장을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조후보가 낙선하면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당 장악력이 약화되고 이는 곧 효율적인 단일화협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후보의 상대인 신한국당 吳長燮(오장섭)후보의 후원자가 오는 21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경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李會昌(이회창)고문이라는 점도 김총재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고문이 대통령후보에 당선된 뒤 그 여세를 몰아 오후보를 당선시키면 대통령선거에서도 충청권의 야권지지세를 상당히 잠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내에는 조후보의 패배가 자민련과의 단일화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입지가 불안해질 것을 우려, 김종필총재가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단일화 이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김대중총재로서는 그런 분석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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