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수석 기용배경-의미]고심끝 발탁한 「金心메신저」

  • 입력 1997년 7월 11일 20시 59분


조홍래 정무수석
조홍래 정무수석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11일 姜仁燮(강인섭)정무수석 후임에 趙洪來(조홍래)농어촌진흥공사사장을 기용하자 청와대내 대다수 관계자들은 『예상 밖의 인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신임수석이 김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김대통령의 야당총재시절 특보를 지내는 등 가깝게 지낸 사이이기는 하나 지난 5년간 정치일선에서 떠나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신임 정무수석 인선은 상당한 난산 끝에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강전정무수석의 경질 과정에서 보듯 지금의 「정무수석」 자리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인선기준을 경선의 「안전운항」에 두었던 것 같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경선국면에서 공정성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각 후보 진영과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김심(金心)」을 잘 알아야 한다는 두 조건을 충족하는 적임자를 찾아내기 위한 산고(産苦)였다고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이 고심 끝에 정치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던 조수석을 기용한 것은 결국 이 두가지 측면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또 한가지 김대통령은 정무수석과 업무 경계선이 모호한 金光一(김광일)정치특보와 조수석이 경남고 동기생이라는 점도 고려한 듯하다. 아무튼 조수석의 기용으로 청와대 비서실의 정무기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내에서는 대체로 『지금까지보다 다소 활성화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조수석은 10일 앞으로 다가온 경선국면에서 김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정치권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수석이 막후협상에 능한 정치수완가라기보다 정책통으로 알려져온 인물인 만큼 정무분야에서 「특명사항〓김특보, 통상업무〓조수석」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크다. 신한국당의 경선후보들은 이날 조수석의 기용에 대해 『정치경험이 많고 합리적인 인물』(金德龍·김덕룡후보 진영) 『정치를 잘 아는 인물』(朴燦鍾·박찬종후보측) 『후보차원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李會昌·이회창후보 진영)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 기자〉 ▼ 趙수석 프로필 ▼ 지난 71년 야당인 신민당 공천을 받아 8대 국회에 진출한 3선 의원 출신. 79년에는 유정회 의원으로 변신했었으나 80년대 들어 다시 야당에 복귀, 야당의 「정책통」으로 활약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 특보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약력 △경남 함안(57) △서울대 정치학과 △8,10,12대 의원 △민추협 상임운영위원 △농업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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