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3주기행사 주석단서열]北 권력개편 징후 안보여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9일 북한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발표된 金日成(김일성)사망 3주기 중앙추모대회의 주석단 서열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의 당정군 고위간부들은 일반적인 행사의 주석단 서열에서 △국가 부주석 △당정치국 위원과 정무원 총리 △군부핵심 △당정치국 후보위원 △당비서그룹 △정무원 부총리그룹 △군(軍)차수그룹 등의 기본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공석중인 인민무력부장 등의 후속인사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가들은 金正日(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점칠 수 있는 권력개편의 징후가 없는 점으로 미뤄 당분간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 가운데 사위 康明道(강명도)씨 귀순과 건강악화로 해임설이 나돌았던 정무원 총리 姜成山(강성산)과 쿠데타 모의로 숙청설이 나돌았던 당군사위원 李夏一(이하일)이 지난 4.25 군창건 기념행사에 이어 또다시 각각 서열 6위와 31위로 호명돼 건재함을 과시, 눈길을 끌었다. 강성산의 총리직을 대행하고 있는 부총리 洪成南(홍성남)은 지난 4월 19위에서 17위로 두계단 뛰어 올랐다. 작년 2주기 행사때 34위로 호명됐던 김일성의 후처 金聖愛(김성애·여맹위원장)는 이번에 38위로 떨어졌다. 한편 고위직중 모습을 보이지 않은 徐允錫(서윤석·평안남도당 책임비서) 延亨默(연형묵·자강도당 책임비서)은 지방 추모행사에 참석하느라, 李善實(이선실)은 건강 때문에 각각 불참한 것으로 정부당국은 분석했다. 한편 군부핵심인 李乙雪(이을설·호위사령관) 趙明祿(조명록·군총정치국장) 金英春(김영춘·군총참모장)은 지난 4.25행사때 5∼7위에서 종전의 서열(10∼12위)로 되돌아 갔다. 군부관련 행사에서는 예우차원에서 상위서열로 호명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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