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최대 계보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20일 첫 이사회를 통해 정발협에 가입한 1백53명의 원내외지구당과 전국구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이에 질세라 李會昌(이회창)대표측도 자파지지세력 1백42명의 원내외지구당위원장의 명단을 공개,「맞불」을 놓았다.
정발협은 이날 가입자가 △현역의원 83명(전국구 8명) △원외지구당위원장 70명 등 총 1백53명으로 이 중 원내 10명(전국구 1명)과 원외 6명 등 16명은 본인들의 요청으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발협관계자들은 『정발협에 가입한 지구당위원장은 전체 2백53개 지구당 중 1백45개로 57.3%에 달해 이미 반수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발협이 명단공개를 한 목적은 무엇보다 세과시를 통해 「이대표 대세론」의 확산을 저지, 경선 주도권을 잡으려는 데 있다.
그러나 가입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발협이 당내 최대계보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몇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정발협 가입자 중 이대표측이 자파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50여명이나 포함돼 있는 등 「이중 등록자」가 많다는 점이다.
또 19일 金德龍(김덕룡)의원 지지자인 36명의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정발협에 합류한 것은 정발협의 내부기류가 李壽成(이수성)고문 등 특정주자 지지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발협의 이처럼 복잡하고 이질적인 내부구조는 향후 경선에서 단일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공룡」같은 몸체를 지닌 정발협이 경선과정에서 이탈세력을 최소화해 「캐스팅보트」를 던질 수 있을지가 이번 신한국당 경선의 최대 관심사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