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漢東(이한동)고문은 17일 오후 12.12 및 5.18사건 등으로 복역중인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잇달아 특별면회했다.
이날 면회는 이고문이 최근 崔圭夏(최규하)전대통령과 李春九(이춘구)전민정당대표를 개별접촉한데 이어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등 야권지도자와도 회동을 추진하는 등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전 전대통령 면회는 안양교도소 소장실에서 40분간 진행됐다. 정치문제보다는 어려운 경제사정에 관한 대화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대통령은 이고문에게 『기왕 뜻을 세웠으면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대통령은 또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예산을 동결하고 물가를 잡아 경제를 안정시킨 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고.
이날 전 전대통령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이고문은 전했다.
○…이어 이고문은 서울구치소로 가 노 전대통령을 30여분간 면회했다.
노 전대통령은 이고문에게 『나라에 어려운 일들이 많아 걱정이다. 이 안에 있는 것이 오히려 편한 것 같다』며 최근 정국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이고문은 전했다.
노 전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직 수행은 정말 경륜이 필요하며 항상 나라가 잘 됐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며 『정치인은 나라가 어려울수록 양보와 타협정신으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것.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