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의원 설문]이수성/지지율 예선탈락급 『울상』

  • 입력 1997년 6월 15일 19시 54분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과 결선진출 예상 사이의 갭이 가장 큰 대선예비주자는 李壽成(이수성)고문. 이고문을 지지한다고 밝힌 대의원은 전체 응답자(7백5명)의 7.4%(52명)인 반면 李會昌(이회창)대표가 17.4%(1백23명), 李漢東(이한동)고문이 10.1%(71명),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가 9.1%(64명)로 나타나 이고문은 「당심(黨心)」 순위로 보면 4등에 그쳤다. 하지만 결선투표는 결국 「이회창 대 이수성」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7백5명)의 32.9%(2백32명)로 「이회창 대 朴燦鍾(박찬종)」의 대결구도를 꼽은 사람(11.2%·79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지지율로만 보면 「예선탈락」이 분명한 이고문이 결선에서 이대표와 맞붙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 셈이다. 왜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우선 당내 최대 계파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동향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고문이 8명의 대선예비주자들 중 가장 늦게 경선에 뛰어든 탓에 개인지지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지도에서는 아직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정발협의 지지가 예상되는 「유력 후보」라는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이고문 지지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崔炯佑(최형우)고문계가 「밑바닥」에서 「이수성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정발협 출범 이후 이고문이 정발협의 지지를 얻을 경우 결선대결은 「이회창 대 이수성」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온 언론보도의 영향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실제로 「이회창 대 이수성」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대의원들의 상당수가 『신문보도를 보니 판세가 그렇게 될 것 같더라』고 대답했다. 지지율과 결선진출 예상의 괴리는 거꾸로 이고문이 인기면에서 「답보(踏步)」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일부 분석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고문이 TV토론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 경선출마 선언 직후 급상승하는 듯하던 인기가 계속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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