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줄서기」각양각색…與 경선후보 등록개시일 박두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신한국당 경선후보 등록 개시일이 오는 29일로 다가옴에 따라 여당 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줄서기」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비주자들은 1만2천여명의 대의원을 일일이 접촉할 수 없는 만큼 2백53명 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위원장들의 반응도 각자의 계산과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우선 「소신형」을 들 수 있다. 경선구도가 구체화되기 전인 지난해 이미 소신에 따라 줄을 서고 이를 숨기지 않은 사람들이다.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 진영의 B, S의원과 李壽成(이수성)고문측의 K의원이 그 경우. 「양다리형」도 적지 않다. 이대표와 다른 주자 사이를 오가면서 줄타기를 하는 의원들이다. 서울의 K의원은 金德龍(김덕룡)의원 지지 모임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이대표측의 「줄」도 놓지 않고 있다. 심한 경우 3, 4명의 주자에게 『도와줄테니 기다려 달라』고 언질하는 「지하철형」도 있다. 드물지만 「호박씨형」도 있다. 겉으로는 특정주자와의 친분을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주자에게 줄을 대고 있는 경우.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이 『나는 골수 민주계다』고 외치면서 이대표 주변을 맴돌고 있다. 「전제조건형」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신을 돕고 싶지만 아무개가 나온다면 그를 도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3선의 K의원은 『이수성고문이 나오지 않으면 이대표를 돕겠다』고 말했다가 이고문이 출마를 준비하자 가담한 경우. 李洪九(이홍구)고문측은 『「지금은 다른 주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그가 중도탈락하면 당신을 돕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관망형」이 대다수다. 경선주자들의 협조 요청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면서 경선구도의 추이를 살피는 경우다. 정발협이나 나라회같은 모임에 몸담으면서 개인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거나 아예 「홀로서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소외형」도 있다. 나름대로 줄을 서고 싶지만 주자측에서 눈길을 주지 않는 경우다. 전당대회에서 「한표」밖에 행사할 수 없는 전국구의원 가운데는 주자들의 「무관심」을 푸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제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