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권력분산론 「反李진영 공세 눌렀다」 판단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측은 지난 9일 내놓은 「권력분산론」 카드에 대해 『시의적절했다』고 자평하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일단 대표직 사퇴 문제를 잠재우고 「반(反) 이대표」 주자들의 「칼날」을 다소나마 무디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권력분산론이 합종연횡의 고리로만 비쳐질 경우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도 있다는 점은 경계한다. 이대표는 11일 주요당직자회의와 당무회의에서 잇따라 『권력분산론이 합종연횡의 수단으로만 보도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대표 진영은 10일 저녁 내부회의에서 「당분간 권력분산론을 통해 다른 주자들에게 합종연횡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물밑에서 세확산 작업을 계속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11일 저녁 당연직 대의원들인 서울시의원들과 만찬을 하려다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 갑작스레 취소하는 한편 12일 權五琦(권오기)통일부총리 柳宗夏(유종하)외무 崔相曄(최상엽)법무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불러 안보정책 당정회의를 연다. 1만2천여명의 전당대회 대의원을 일일이 접촉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각료들과 안보문제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는 게 이대표측 판단이다. 이대표측은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1백40명 이상 확보를 1차투표에서 결판을 낼 수 있는 「안정선」으로 본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거품을 빼면 1백명 정도는 확보했다』면서 『전격 사퇴 카드를 꺼내기에 점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해 이대표 진영에서 흘러나오는 「20일 전후 사퇴설」과 관련, 여운을 남겼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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