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박태준씨 「소리없는 지원」

  • 입력 1997년 6월 9일 20시 47분


국민회의의 朴泰俊(박태준·TJ)전포철회장 지원전략은 「소리나지 않게, 그러나 실속있게」다. 아직 법적 선거운동기간이 아니어서 드러내놓고 지원을 할 수 없는데다 국민회의나 金大中(김대중·DJ)총재에 대한 지역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지원방안은 포항에 살고 있는 호남향우회원들이 박전회장을 돕도록 하는 것이다. 포항에는 1만5천여명의 호남출신 주민들이 살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들 중 박전회장이 출마하는 포항북구에 전체 유권자 16만여명의 5%수준인 8천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민주당 李基澤(이기택)후보의 추격전이 거센 상황에서 5%의 유권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국민회의는 이미 포항북구 인근의 지구당 조직을 통해 호남 출신 주민들이 박전회장을 지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지구당 공조직을 통한 측면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활동도 철저히 물밑에서 하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벌써부터 「TJ가 DJ와 유착됐다」는 흑색선전이 나돌고 있어 박전회장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전회장의 한 측근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DJ가 박전회장을 돕는 것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김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 TJ가 함께 만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서가 부정적이어서 실현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 대신 선거운동기간 중 김총재가 포항 근처를 방문하거나 박전회장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 영남지역을 담당해온 조직국 간부들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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