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委 경선주자진영 움직임］李－反李 한판 붙나

신한국당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둔 28일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두 고문은 전화통화를 하며 李會昌(이회창)대표 교체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李洪九(이홍구) 李壽成(이수성)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다른 대선주자들은 원론적인의견만 밝히거나 대의원 접촉에 주력했다. 이홍구 이한동 박찬종고문, 崔秉烈(최병렬)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6인의 대리인들도 이날 밤 회동, 전국위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대표체제의 불공정성을 강력하게 성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한동고문측은 29일 청와대 오찬에서 공정경선을 위해 이대표 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이대표가 대표직을 내놓지 않을 경우 경선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박고문도 『지난 23일 이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 결과발표는 「사고(事故)」』라고 주장하고 『당무회의 의원총회 등 아무런 당론수렴을 거치지 않고 이대표가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당론을 발표했다』고 비난하며 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들은 개인사무실에서 서로 전화통화를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중인 이홍구고문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대표 사퇴와 관련, 『그 문제는 이대표 본인의 결심에 따라야 할 문제이지만 당의 단합과 공정경선을 위해 이대표가 현명하게 처신하리라 믿는다』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이수성고문과 김덕룡의원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수도권지역 원내외지구당 위원장접촉과 각종 행사참여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김의원측은 『대선자금파문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직결된 문제라 말을 꺼낼 처지가 못되며 이대표와 반(反)이대표진영간의 싸움에 뛰어들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엄정중립 노선을 밝힌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는 「원칙적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복잡다단한 내부정서를 짤막하게 표현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은 『지금 대선자금문제와 관련해 당내가 여러가지로 어렵지만 우리는 아직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원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