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당대회에서 국민회의 대통령후보와 총재로 당선된 金大中(김대중)총재는 기자회견에서『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경선결과에 흔연히 승복한 두 후보가 나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표명해준 것』이라며 『이는 우리당이 민주정당이자 수권정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총재와의 일문일답.
―비주류를 선택한 22, 26% 대의원들이 던진 표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당초 비주류표가 이보다 조금 덜 나올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 예측과는 큰 차이가 없다. 비주류 표는 두 후보의 주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이다. 두 후보의 주장을 충분히 감안, 당 운영과 야권단일화협상을 해나가는 데 십분 참작하겠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복안은 있나.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 야권단일화를 위한 추진기구를 만들어 자민련과 접촉을 시작하겠다. 양측의 의견을 가능한한 공식화해 단일화를 추진해 나가겠다』
―향후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우리는 이미 경제회생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지난해 날치기 처리된 노동법을 무효화시키고 노사(勞使)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노동계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것도 경제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만일 신법을 만들지 않았다면 노동계에 큰 재난이 있었을 것이다. 또 경제문제로 영수회담을 제의, 경제대책위원회가 활동중이다. 여야와 노사가 경제살리기에 나서 국민에게 심리적 안정을 준 것도 큰 효과다』
―향후 당직개편의 시기와 방향은….
『지금은 전당대회가 막 끝났기 때문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
―후보단일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쯤이 좋다고 생각하나.
『상대가 있으니 우리 맘대로 정할 수는 없다. 자민련측이 전당대회 이전에 단일화협상을 원하는지, 아니면 전당대회 후에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그러나 내 희망은 7, 8월경까지 협상을 끝냈으면 하는 것이다』
―후보연설에서 여권내의 민주세력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여권의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여당에서도 50년 여당의 장기집권에 대해 「이래서는 안되겠다. 사람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
『경선과정에서 김상현 정대철 두 후보가 맹추격을 하는 바람에 혼이 났다. 총재 체면에 유세에 직접 나설 수도 없어 상당히 고민했다. 그바람에 그 문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제부터 생각해보겠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