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국민회의 全大 초대받고 『갈까…말까…』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7분


자민련이 오는 19일 열리는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당공조의 「수위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金鍾泌(김종필)총재는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불쑥 「의제 밖의 얘기」를 꺼냈다. 김총재는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이 온 것은 아니지만 국민회의 쪽에서 내가 그쪽 전당대회에 참석해줄 것을 희망하는 것 같다』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金許男(김허남)의원이 『거기에 가면 가만히 있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주류나 비주류 어느 편을 들기도 어려운데 이런 경우에는 안 가시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총재는 『세상을 오래 사신 분의 현명한 조언』이라며 국민회의 전당대회에는 자신이 참석하지 않는 대신 金復東(김복동)수석부총재와 당3역이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나름대로 「성의표시」는 하되 일정한 「거리」는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방안이었다. 이런 결론은 내각제문제를 둘러싼 양당간의 입장차이와도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자민련은 국민회의가 일주일 후의 전당대회에서 내각제당론을 채택해 줄 것을 요구하며 마지막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평행선」에도 불구하고 양당간 공조관계는 지속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두 당의 당직자들은 13일(김대중총재)과 14일(김종필총재)에 열리는 두 김총재의 시민토론회에 방청인으로 교차 참석해 「우당(友黨)관계」를 과시하기로 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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