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카메룬의 추천을 얻어 개인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한 鄭根謨(정근모)전과기처장관의 입후보를 추인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무부 당국자는 『IAEA 35개 이사국중 정씨를 지지하는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아직 한 나라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정부가 그의 입후보를 추인할 경우 투표에서 참패, 국익을 손상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정전장관의 IAEA사무총장 출마 파문과 관련, 『이미 결정된 정부 방침에 따라 처리하라』고 외무부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정전장관이 카메룬 정부의 추천으로 출마한 뒤 우리 정부를 포함, 국내외의 각계각층에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그래서는 안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동관·문 철기자〉
鄭根謨(정근모) 전과학기술처장관은 지난달 3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 정부가 후보로 공식 추천해주지 않을 경우 후보직 사퇴를 고려할 뜻을 밝혔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대통령 기념관 개관행사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중인 정전장관은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5일까지 정부가 후보로 추천해 주지 않는다면 출마를 계속할 것인지 숙고해 보겠다』며 사퇴를 고려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IAEA 총장에 한국이 진출할 경우 국내 원자력산업의 해외진출이 기대된다』면서 정부가 후보등록 마감 전에 자신을 총장후보로 공식추천해 줄 것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