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의원 경선불출마 안팎]鄭리스트로 정치적 상처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6분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이 대통령후보경선출마를 포기한 것은 무엇보다 한보자금수수에 따른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의장이 그동안 鄭大哲(정대철)金槿泰(김근태)부총재와 함께 국민경선제를 주장하기는 했지만 내심 독자출마쪽에 비중을 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李龍男(이용남)전한보사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입장은 급전직하했다. 김의장은 『순수한 정치자금』이라고 강조했지만 큰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鄭泰守(정태수)리스트」에 오른 33명의 정치인 중 일부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신변문제」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朴正勳(박정훈)의원 등 김의장 측근은 이런 점 등을 들어 출마하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김의장은 나쁜 여론을 무릅쓰고 후보경선에 출마했다가 참패하면 정치생명까지 줄어드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고 생각한듯하다. 그럼에도 김의장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 정부총재에게 대선후보출마를 권유하고 자신은 총재경선에 나서 측면지원키로 결정한 것은 자신과 비주류의 위상추락을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총재는 아직 후보경선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의장의 종용과 비주류 원외위원장들의 태도로 미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부총재는 당내경선에는 관여하지 않고 계속 국민경선제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9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국민회의 경선은 「金大中(김대중)총재―정부총재」의 대결구도로 굳어질 공산이 커졌다. 김총재는 김의장이 경선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전당대회가 「모양새」를 갖추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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