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해참총장 이임식 파장]『大洋해군 막는세력 누구냐』

  • 입력 1997년 4월 2일 19시 52분


1일 전역한 安炳泰(안병태)전해군참모총장의 이임사가 군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전총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대통령께서 95, 96년 해사졸업식에서 해군은 대양해군이 돼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전제, 『대양해군 건설은 이미 국가의지와 국민적 합의사항으로 여기에 이의를 달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기도 했지만 이날 전역식에 참석한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과 尹龍男(윤용남)합참의장 등 육군출신 군수뇌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그는 북한책동과 주변국들의 반대 등 해군력 건설의 장애요인을 들면서 『극단적 민족주의의 광란과 북풍(北風)이 아닌 「남풍」도 있다』는 미묘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 의미가 「군내의 반대세력」을 지칭했다는 것이 다수의견이었다. 그의 이임사 배경에는 최근 김장관의 발언 및 합참정책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것. 김장관은 지난달초 YTN과의 대담프로에서 『한국은 항공모함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었다. 이는 안전총장이 대양해군 건설정책의 상징으로 추진해온 경(輕)항공모함 건조정책을 전면부정한 것이었다. 또 합참이 올해 중기계획에 넣었던 경항모건조 연구개발비를 삭제한 것과도 연관이 있었던 것. 안전총장의 경항모건조 추진방식도 국방부 합참의 반발을 샀다. 그는 일본과의 독도영유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95년5월 합참과 국방부를 거치지않고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직접 이를 건의, 결과적으로 청와대지시로 육 해 공군의 중기예산 배분계획이 수정됐다. 이런 안전총장의 이임사가 대양해군 계획을 둘러싼 해군과 국방부 합참의 줄다리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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